교양도서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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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걷다 / 조갑상
2019.08.07 조회수 447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인상적인 장소가 나온다. 그리고 이내 그곳을 찾아가 인증샷을 찍어 SNS 올린다. 성지순례의 행렬에 동참했다는 만족감이 밀려온다. 그곳 또한 여느 카페처럼 커피를 파는 집이고, 그곳 또한 여느 식당처럼 밥을 파는 집이지만, 매스미디어의 실제 장소로 픽업되는 순간 일반명사에서 고유명사로의 질적 고양이 일어난다. 게다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연예인이 스쳐지나가기만 해도 그곳에서 그가 호흡했던 공기를 같이 느껴보는 것이 진정한 팬의 임무로 내재화되기도 한다. 그렇게 공간은 의미부여가 되는 순간 명소가 된다. 기억, 이야기가 결합되면서 ‘특별난’ 곳이 되는 것이다. 이 책 『이야기를 걷다:소설 속을 걸어 부산을 보다』 는 소설에 등장하는, 또는 그 작가와 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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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디푸스 왕 / 소포클레스 지음, 황문수 옮김
2019.07.19 조회수 854
너무나 운명적인 그러나 너무나 자율적인 ‘어, 해도 해도 너무 하잖아!’ 맨 처음 읽었을 때는 엄청난 충격에도 별 감흥이 없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감흥을 거부한 것인지도 모른다. 대학시험에서 떨어진 후 마음을 가다듬느라 집어든 책이 하필이면 『오이디푸스 왕』이었으므로. 나름 절망에 빠져있던 내가 집어든 책이 하필이면, 비극 작품들 가운데 가장 비극적인 『오이디푸스 왕』이라니. 그때 나도 모르게 면역주사를 맞은 것일까. 이후, 슬픔과 절망의 더께가 쌓일 때마다 한 겹씩 풀어나가는 힘이 나도 모르게 더러 생기기도 하는 것이. 이후 읽을 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세상에, 삶에서 비극의 정조를 이토록 절절하게 말해주는 작품이 또 있을까, 하는. 그래서 책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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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고네 / 소포클레스 지음, 강태경 옮김
2019.07.19 조회수 707
레퀴엠 포 안티고네 육칠 년 전쯤 터키 국립극장이 내한하여 공연한 「안티고네」를 본 적이 있다. 복제된 이미지가 세상을 잠식하는 시기에 연극이 주는 아우라가 얼마나 거대한 것인지, 더불어 고전작품을 통하여 정신과 내적 대화를 나누는 행위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체감한, 무척 생생하게 간직하고 있는 나의 인생장면이다. 그때 안티고네라는 매력적인 인물에 푹 빠져 그녀와 관련된 자료들이란 자료들을 죄다 끌어 모으기도 했더랬다. 훗날, 유진 오닐이 엘렉트라라는 인물로 재창조하기도 했던 안티고네, 그녀는 아직도 내 사랑. 『안티고네』는 현대에 자주 상연되는 작품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내용이 정치철학적이어서 그런 듯하다. 신의 법과 인간의 법, 국가와 가족, 정치와 도덕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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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과 선 / 마쓰모토 세이초
2019.06.03 조회수 253
4분간의 트릭 스토리텔링의 가장 재미있는 기법은 추리기법이다. 끊임없이 생각하고 파헤쳐 가는 추리는 학문하는 또는 탐구하는 것과 유사한 작업이라 볼 수 있다. [점과 선]은 추리소설로서는 예전에 보지 못했던 부류이다. 대부분은 본격수리소설로서 면모를 갖추고 것에 비해 세이초의 추리소설은 사회의 어둠을 배경으로 추리기법을 도입한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은 구성으로 짜여져 있다. - 목격자, 동반자살 사체, 국철 가시이 역과 니시테쓰 가시이 역, 도쿄에서 온 사람, 첫 번째 의문, 4분간의 가설, 우연과 조작의 문제, 홋카이도와 규슈, 숫자가 있는 풍경, 홋카이도의 목격자, 무너지지않는 장벽, 도리카이 주타로의 편지, 마하라 기이치의 보고 - 이 작품은 기차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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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城) / 프란츠 카프카
2019.06.03 조회수 265
도달할 수 없는 세계의 과잉 권위를 너머 근래 한국 사회는 오픈된 정보를 바탕으로 국민들의 정보공유가 활발하다. 그 덕택에 날선 비판의 방향과 관련하여 그들의 의견 제시를 토대로 토론의 장이 풍성하다. 만일 그런 정보가 없다면 비판도 방향성도 논의하기가 어렵고 한쪽으로 경도한 결정들이 과잉된 권위 또는 관료주의에 매몰될 것이다. 카프카의 [성]도 그러한 관점에서 읽어 볼 수 있다. 과거의 밀실 정치, 밀실 행정, 국민의 우민화 등으로 기득권자들이 향유하는 것들에 감히 가까이갈 수 없던 그 시대가 겹쳐진다. 프란츠 카프카의 성(Das Schloβ)은 토지 측량사 K가 성에 도달하여 관계 관료를 만나 정확한 채용과 일거리에 대한 의견을 들어야 하는 입장이다. 그것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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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적인 것의 사회학 / 기시 마사히코 지음, 깅경원 옮김
2019.05.16 조회수 238
단편적인 것을 단편적인 글로 다뤄 진리를 엿보여주는 방법 학문이나 이론은 총체적인 것을 추구한다. 그러나 진리가 우리 앞에 총체적인 모습으로 나타나지는 않는다. 단편적인 형식으로 자기 모습을 빼꼼히 드러낼 뿐. 학자가 하는 일이란 그 편린을 모으고 맞추어서 총체적인 모습을 재구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이렇게 총체적인 것에 연연하는 동안 손아귀에서 빠져나가는 무수히 많은 진실의 조각들이 있다. 단편적인 것이 총체적인 것으로 집성되기를 기다리기 이전에, 그래서 단편적인 것이 단편적인 채로 흩어지기 전에, 단편적인 것 그대로가 진실을 말하게 할 수는 없을까?『단편적인 것의 사회학』에서 그런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이 책에서는 단편적이고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여러 단편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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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레오레 / 호시노 도모유키 지음, 서혜영 옮김
2019.05.16 조회수 84
자타불이(自他不二)에 관한 아주 기이하고 구체적인 상상 소설이란 웬만큼 기이한 것을 다루어야 한다. 설혹 리얼리즘을 추구한다 하더라도 뭔가 문제가 되고 눈여겨보아야 할 대상을 다루어야지, 그저 진부하고 뻔한 사실은 얘깃거리가 될 수 없지 않겠는가? 우리나라 소설의 출발점에 있는 『금오신화(金鰲新話)』도 이승의 남성이 저승의 여성과 사랑을 나누는 등의 기이한 이야기, 이른바 전기(傳奇)였다. 여기서 소개하는 『오레오레』라는 일본 소설의 번역 작품도 꽤나 기이한 이야기이다. 그 기이함이란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이 어렵게 취직을 하여 직장에 들어가지만 이직도 꽤 많이 한다. 일이 많고 적성에 안 맞거나 일터가 멀거나 한 여러 가지 사정이 있겠지만, 사실 가장 힘든 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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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 오찬호
2019.05.16 조회수 81
차별을 구성하는 우리들과 그 너머 김원영의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이 사회적 실격자로 차별받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변론을 통해 인간 존엄성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린 책이라면 이 책은 이십대, 특히 대학생들의 입장에서 좀 더 가깝게 살필 수 있는, 일상 깊숙이 침투한 차별과 그 속에서 간과하고 있는 구조적 문제를 보여주는 그림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여러 대학에서 강의하는 사회학자로 많은 학생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사소한 말과 행동에 깃들어 있는 견고하고도 세밀한 차별을 발견하고 분석한다. ‘괴물이 된 이십대의 자화상’이란 부제가 말해주듯, 오늘날 이십대는 “괴물이 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괴물이 되어버린” “부당한 사회구조의 ‘피해자’지만, 동시에 ‘가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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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 김원영
2019.05.16 조회수 72
‘잘못된 삶’이 존재하는가“따라서 우리는 존엄하고, 아름다우며, 사랑하고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존재인 것이다. 누구도 우리를 실격시키지 못한다.” 이 책의 최종 변론이다. 단순하고 명쾌해서 강하고 아름답다. 또한 재차 강조할 필요도 없이 지극히 당연한 말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이를 온 몸으로 이해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특히 그 ‘우리’의 자리에 장애인, 병자, 성소수자, 추한 외모, 극빈자 등이 들어간다면. 사람들은 그들의 고유한 ‘존엄’을 생각하지 못하고/않고 떨어지는 ‘품격’을 생각하며 그들을, 그들의 삶을 실격시킨다.이 책은 주로 장애인들을 대하는 비장애인들과 사회의 고착된 태도를 촘촘히 들여다보면서 그것을 극복해나가는 지난한 여정과 다 함께 극복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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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의 즐거움 / 히로나카 헤이스케, 방승양 옮김
2019.05.16 조회수 50
학문을 배우고 즐기는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었다. 우리는 새로운 학문을 배울 설레임으로 가득 차 있는가? 그저 스펙을 채우고 취업을 위해서만 공부를 하고 있지는 않는가? 사람은 왜 배우는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본적이 있는가? 사실 인간의 두뇌는 과거의 일들이나 지식을 어느 정도는 망각하게 되어있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인간의 두뇌는 과거에 습득한 것의 일부밖에 기억해 내지 못한다. 그런데 사람은 왜 배우고 지식을 얻으려 하는가? 그러한 물음에 한 수학자의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유년학교 시험에도 떨어진 한 소년이 어떻게 하버드에서 박사를 따내고 수학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필드상까지 받았을까? 쟁쟁한 천재들을 제치고 학문의 기적을 이룩한 한 수학자, 골치 아픈 수학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