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도서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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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전 3권) / 단테 지음
2021.09.30 조회수 361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별을 사랑하는 마음으로너의 별을 따라가거라!행복하게 살아 있는 동안 내가 널 정확히 본 거라면,넌 영광의 하늘에 닿을 것이다(「지옥편」, 15곡 55~57행) 귀띔하지만 『신곡 La Divina Commedia』은 읽어내기가 쉽지 않은 책이다. 서사시 형식을 취한 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닌가 한다. 그러나 더 미리 말하지만, 일단 읽어내기만 한다면 오래오래, 아니 평생 품어 되뇌는 책이 될 것이다. 만약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면 반드시 서점에서 사고야 말 책이다. 심지어 눈에 매우 잘 띄는 곳에 두고 거듭거듭 읽을 책이다. 라임의 구조를 맞추는 서사 언어가 번역되는 과정에서 아름다움을 잃어버리는 것이 못내 안타까워, 단테가 쓴 원본을 읽고 싶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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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 / 김이설 지음
2021.08.04 조회수 353
『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은 2006년 신춘문예 등단한 김이설 작가의 경장편 소설로 가족이라는 굴레에 갇힌 여성이 꿈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40대 비혼 여성의 지난한 일상을 현실적인 감각과 사건으로 표현하고 있어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주인공인 ‘나’는 어쩌다보니 결혼도 하지 않고 직업도 갖지 않은 채 40대가 되어버린 여성으로 늙은 부모와 동거를 하고 있다. 어느 날 가정폭력에 시달리면서도 체념한 채 살아가는 동생을 목격하고 아이 둘 딸린 동생을 설득해 친정으로 데리고 들어온다. 좋아하는 것도 싫어하는 것도 없이 평범하게 살아온 주인공이 시를 읽고 사색하고 작시하는 것에 흥미가 있음을 알게 되었을 때 그녀를 격려하고 대학까지 갈 후원을 해준 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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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번의 일 / 김혜진 지음
2021.08.04 조회수 258
김혜진의 『9번의 일』은 ‘일’과 ‘일하는 사람’의 현실을 담은 소설로 독자에게 ‘일’이 갖는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9번의 일』의 주인공은 통신회사 현장팀에서 26년을 일한 이로 성실하고 타인을 고려하는 인물이다. 26년간 회사에 헌신하였고, 그에 대한 온당한 대우는 당연한 것이라 여기며 살아왔다. 하지만 회사는 성실했던 지난 시간에 대한 보상은 고사하고 저성과자, 관리 대상이라는 딱지를 통해 주인공에게 지속적으로 퇴직을 권유한다. 퇴직을 거절한 주인공은 수모에 가까운 교육을 이수하면서 버티는 삶을 시작하게 된다. 동시에 한번도 해보지 않은 상품 판매직을 담당하거나 시골로 발령을 받는 등 치졸한 회사의 행태를 경험한다. 그럼에도 끝까지 회사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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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전집 Ⅳ -국가 / 플라톤 지음
2021.07.12 조회수 265
이데아를 설명하는 ‘동굴의 비유’는 플라톤이라는 이름과 동시에 거론되는 경우가 흔하다. 우리는 불을 등지고 앉아 동굴 벽에 드리우는 그림자(가짜 세계-현실)만 바라볼 수 있는 죄수와 같으며, 동굴 밖에 빛의 세계(진짜 세계-이데아의 세계)가 있다는 것. 여기까지는 누구나 아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중 누군가 우연히 밖으로 나갈 기회가 생겨 태양과 진짜 세상을 보면 세상의 원형을 알게 된다는 것까지도 알 법하다. 그러나 밖으로 나갔던 자는 다시 동굴 안으로 들어와야 한다는 것, 그가 밖의 세계를 말하면 비난에 시달리며 고난을 겪겠지만 참 세계를 알려야 하며, 그리하여 공동체-국가 전체의 행복에 기여해야 한다고 말한 것까지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듯하다. 이러한 골자를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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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코스텔로 / 존 쿳시 지음,
2021.07.12 조회수 282
2003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존 쿳시의 소설 『엘리자베스 코스텔로』의 원제를 보면 “ELIZABETH COSTELLO : EIGHT LESSON”이라고 되어 있다. ‘여덟 개의 강의(교훈)’라는 부제가 말하듯이 이 소설의 목차는 Lesson 1부터 Lesson 8까지 여덟 개의 장과 후기로 이루어져 있다. 각 장은 하나의 주제를 지닌 강연(8장의 경우는 진술)이 중심이 되고 강연 전후의 사정들, 그리고 강연의 내용이나 주제와 관련된 토론과 논쟁으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이 책을 단편 소설을 모은 소설집이라 하긴 어렵다. 형식상 각각의 이야기로 진행되지만 그것들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기 때문이다. 각 장은 모두 엘리자베스 코스텔로(1928년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 태생)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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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천국 / 이청준 지음
2021.06.01 조회수 282
도스토옙스키와 톨스토이 사이에서- 이청준『당신들의 천국』 1. ‘당신들의’ 도스토옙스키와 ‘천국’의 톨스토이톨스토이로 가기엔 너무나 고민이 많아서 도스토옙스키에 머무르려 했던 작가 이청준, 따라서 그 고민의 흔적이 가장 잘 나와 있는 『당신들의 천국』(문학과지성사, 1976)은 톨스토이의 답인 ‘천국’과 도스토옙스키의 물음인 ‘당신들의’로 ‘왔다 갔다’ 합니다. 그리고 이 작품은 이러한 우왕좌왕 속에 치밀한 논리와 토론, 대안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나아갈 바를 절묘한 문체로 섞어 놓아, 작가 이청준을 우리 시대 최고의 ‘진리 사색가’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19세기 후반 러시아 문학의 양대 산맥인 톨스토이와 도스토옙스키! 먼저 톨스토이의 작품의 핵심은(비록 일반화의 오류를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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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광대 / 이청준 지음
2021.06.01 조회수 540
구원이란 무엇인가?: 예술지상주의에서 타자지향으로- 이청준 『줄광대』 1. 예술에서 구원“신은 죽었다.”는 니체의 선포 이후, 현대 철학자들은 우리 삶의 저편에 과연 초월적 의미가 있는지를 물었다. 그 결과 이들은 초월적 기표가 아니라, 참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내재적 가치를 찾아 나섰다. 그리고 이러한 힘든 여정 중 만난 것이 바로 예술과 미학이었다. 단순화와 획일성에서 벗어나 삶을 긍정하는 창조적 영감의 원천으로서 예술과 미학, 그리고 예술작품에서 발견되는 저항과 개방, 창조성이 새로운 구원의 메타포가 된 것이다. 니체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진리를 멸망시키지 않기 위해 예술을 소유하고 있다.” 그렇다. 예술은 진리의 흔적을 지녔고, 구원의 마지막 보루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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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된 공동체 / 베네딕트 앤더슨 지음
2021.05.03 조회수 378
저자 베네딕트 앤더슨은 민족주의가 200여 년 전, 18세기 말에 고안된 발명품이라고 한다. 모든 대규모의 집단은 상상된(imagined) 것이고, 민족이라는 공동체도 예외는 아닌데, 민족을 상상하는 특수한 방식은 불과 200여 년 전에 고안됐다는 것이다. 상상은 물론 공상이 아니다. 그 상상은 혈연·지연·역사 등의 실체와 결부된 것일 터, 특히 저자가 민족의 상상에 매우 중요하게 기능한 것으로 강조하는 것은 라틴어, 그리스어, 히브리어와 같은 고전 언어를 대체한 각국의 일상어이다. 민족주의는 크게 네 단계를 거쳐 세계 전역으로 전파된 것으로 설명된다. 첫째, 유럽 제국의 국민으로 식민지 남아메리카에서 태어나 그곳의 관리가 된 크리올(Criole)들이 본국의 차별을 받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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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라 무덤아 / 고연옥 지음
2021.05.03 조회수 315
나는 정리를 꽤 좋아하는 편이다. 정리에 부지런하고 게으른 차이가 있을 뿐, 실은 사람은 누구나 정리하는 걸 좋아할 터이다. 그런데 아무리 정리벽이 강한 사람이라도 끝내는 스스로 정리 못할 한 가지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죽고 난 자기의 육신이다. 그래서 가끔은 자신이 죽고 난 후 이 육신을 나중에 누가 어떻게 처리해 줄지 막연한 걱정을 하게 되며, 나이가 들수록 이런 걱정은 현실감과 무게감을 더하게 된다. 얼마 전 커피숍에 앉아 있는데 창문에 뭔가가 세게 부딪치는 소리가 들려 깜짝 놀랐다. 창문을 내다보니 새 한 마리가 길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밖에 나가서 살피니 새는 매 종류로 보이고 크기는 비둘기만한데, 잠든 것처럼 눈을 반쯤 뜬 채로 죽어 있었다. 죽은 듯 쓰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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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고통 / 수전 손택 지음
2021.04.01 조회수 550
타국에서 발생한 재앙을 구경하는 것은 현대적인 경험이라 할 수 있다. 예컨대 현재 미얀마에서 일어나고 있는 군부 쿠데타와 시위 현장을 우리는 거실에서 사진이나 영상을 통해 구경하고 있는 셈이다. 쉴새없이 밀려드는 이미지가 우리의 주변을 둘러싸고 있지만, 수전 손택은 ‘사진’이 가장 자극적이라고 보았다. 정보 과잉의 시대에 사진이야말로 뭔가를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이자 그것을 간결하게 기억할 수 있는 형태라는 것이다. 카메라는 기록을 하는 기계이기 때문에 사진은 현실의 기록이었다. 아무리 부분적일지라도 사진은 현실을 증명해준다. 사진에 찍힌 누군가는 틀림없이 그곳에 존재했던 인물이지 않은가. 사진은 다양하게 ‘말해주는’ 매개체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우리는 사진에게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