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도서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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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의 끝 / 이성복 지음
2020.06.17 조회수 674
사랑의 요렌즈와 철렌즈당신이 내 곁에 계시면 나는 늘 불안합니다 나로 인해 당신 앞날이 어두워지는 까닭입니다 내 곁에서 당신이 멀어져가면 나의 앞날은 어두워집니다 나는 당신을 잡을 수도 놓을 수도 없습니다 언제나 당신이 떠나갈까 안절부절입니다 한껏 내가 힘들어하면 당신은 또 이렇게 말하지요 “당신은 팔도 다리도 없으니 내가 당신을 붙잡지요” 나는 당신이 떠나야 할 줄 알면서도 보내드릴 수가 없습니다 - 이성복, 「앞날」 사랑을 이렇게 진솔하고도 절절하게 보인 작품이 있을까 싶을 만큼 마음에 턱, 하니 와서 꽂히는 시입니다. 만해 한용운의 목소리가 언뜻 언뜻 엿보이는 위 인용시는 이런 감정이 바로 사랑이야, 그리 말하고 있는 듯합니다. 이성복은 사랑의 시인입니다. 『그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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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 박완서 지음
2020.05.06 조회수 666
이 작품은 한국 문단의 거목인 박완서(1931-2011)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다. 그의 유년기부터 스무 살 때까지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그의 이십 년 삶의 이야기를 읽고서 키워드로 기억되는 건 고향, 현저동, 전쟁, 그리고 글쓰기이다. 고향> 박완서의 고향은 개성이다. 고향집에서 할아버지, 할머니, 숙부, 숙모, 엄마, 오빠, 사촌형제들이 모여 살았다. (작가의 부친은 일찍이 세상을 떠났다.) 비가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오는 것뿐만 아니라, 비구름이 비를 뿌리며 저 멀리에서 몰려오는 걸 보고 놀던 아이들과 함께 달아날 수 있을 만큼, 앞뒤가 탁 트인 곳이었다. 뒷간마저 동무들과 나란히 앉아 재미난 얘기를 도란거리는 놀이의 장소였다. 도처에 생기가 충만한 공간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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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체 / 안토니오 네그리, 마이클 하트 지음
2020.05.06 조회수 587
독재정권 시절에 특히 대학가를 중심으로, ‘혁명’이란 단어는 한국에서 일상용어처럼 쓰였다. 그러나 2010년 현재 그 활용 빈도수는 대폭 줄어 이 단어가 좀처럼 귀에 들리지 않게 되었다.『공통체』는 그런 혁명을 말하는 책이다. 그러나『공통체』에서 말하는 혁명은 사회주의 혁명이 아니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를 모두 부정하고 제삼의 체제를 지향하는 혁명이다. 이 혁명의 핵심은 공통체를 소유하는, 아니 누리는 방식에 있다. 공통체란 공유물과 비슷한 개념으로, 다중(多衆)이 함께 누릴 수 있는 공기, 물, 지식, 정동(情動) 등을 이른다. 자본주의의 개인 소유, 사회주의의 국가 소유를 넘어 이 공통체의 대상을 늘리고, 그에 대한 다중의 공유를 확대하며, 이를 공고히 제도화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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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경사 바틀비 / 허먼 멜빌 지음
2020.04.01 조회수 621
“하지 않는 쪽을 선택하겠습니다.” 이렇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내가 원하는 대로 내가 선택하는 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다. 하기 싫은데도 억지로, 할 수 없이 해야 하는 상황들이 우리들에게는 훨씬 많기 때문이다. 필경사인 ‘바틀비’는 ‘하지 않는 쪽을 선택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며 고용주인 변호사의 지시를 거부한다. 19세기 미국문학을 대표하는 허먼 멜빌은 『모비 딕』(백경)으로 잘 알려진 작가다. 멜빌은 뉴욕의 명문가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부유하고 행복하게 보냈지만 그가 열세 살 되던 해에 가세가 기울었다고 한다. 스무 살에 배를 타게 되었고 해군으로 복무하기도 해서 초기 작품 중에는 선원과 바다에 관한 소설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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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의 사랑법 / 박상영 지음
2020.04.01 조회수 648
하얗고 도도하게 피어났던 하얀 목련이 툭 고개를 꺾기 시작하자 흰분홍의 벚꽃이 일제히 소리를 지르며 피어오르기 시작한다. 봄이다. 꽃들이 피는 것과 동시에 사랑의 마음도 솟아나는 듯한, 그래서 누구 손이라고 잡고 싶어지는 계절이다. 화사하고 아름다운 봄날에 조금 낯설고 아픈 사랑을 만났다. 박상영의 동성애 연작소설『대도시의 사랑법』은 봄꽃 옆자리를 조용히 걸으며 생각에 잠기게 하는 책이다. 박상영은 2016년 문학동네신인상, 2018년 젊은작가상을 수상하며 그 문학성을 인정받게 된다. 소설의 전체적인 내용은 30대 초반의 작가 ‘영’이 사랑과 삶의 소용돌이를 뚫고 조금씩 성장해나가는 내용이다. 남녀 간의 사랑을 자연스럽게 생각하면서도 사랑의 모습은 하나만이 아니라는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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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 / 김훈 지음
2020.03.04 조회수 526
칼의 노래>는 김훈의 중후한 문장력이 돋보이는 역사소설로, 조선의 명장 이순신의 임진전쟁기를 담은 작품이다. 소설은 이순신 본인의 목소리를 기반으로 하는 일인칭 서술로 그가 수군통제사에 임명된 정유년(1597) 7월부터 죽음을 맞이한 노량해전(1598) 11월까지를 배경으로 한다. 김훈은 이 2여 년 남짓한 기록을 이순신의 일인칭 시점으로 서술하는데, 각 장을 잇는 광활한 역사적 서사는 간결하고 통렬한 문체와 만나 자기 고백 서사로 변화한다. 칼의 노래>는 작품의 서두에서 언급하고 있듯이 『난중일기』 , ??연려실기술??, ??이충무공전서??를 기반으로 하여 이순신을 재현하고자 하였지만, 역사 속의 영웅이 아닌, 고뇌와 갈등을 품은 하나의 인간으로서의 이순신을 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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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문제와 식민지 지배 책임 / 이타가키 류타 지음
2020.03.04 조회수 596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위안부’라는 단어가 생경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위안부’라는 단어에 우리는 대단히 다양한 감정적 반응을 보이지만, 감정의 깊이 만큼 역사적 이해가 깊은지는 확신할 수 없다. 위안부’ 문제와 식민지 지배책임>은 감정적인 정보로 가득 차 있는 위안부 이해에 대한 우려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책으로, 놀랍게도 한국인이 아닌 일본의 비판적 지식인들이 중심이 되어 발간한 도서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다. 위안부’ 문제와 식민지 지배책임>은 일본의 연구자와 활동가들이 2013년 8월에 만든 ‘Fight for Justice(fightforjustice.info)’라는 웹사이트를 바탕으로 하여 만들어졌다. ‘Fight for Justice’는 일본 내 위안부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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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의 사생활 / 제임스 W. 페니베이커 지음, 김아영 옮김
2020.02.03 조회수 657
‘단어의 사생활’의 저자 제임스 W. 페니베이커는 언어학자가 아니라 심리학자이다. 이 책은 제목만 보면 언어학에 관한 내용이라고 짐작할 수 있으나 이 책은 언어학에 관한 책이 아니라 인간의 심리에 관한 책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언어를 통해 사람의 복잡한 심리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글쓰기를 이용한 심리치료의 효과를 연구하던 중 사람들이 말과 글을 통해 자신만의 언어 지문을 남긴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리고 그 사람이 자주 사용하는 단어를 통해 그 사람의 정체성, 성격, 심리 상태, 학교 성적, 회사 생활, 대인 관계 등을 알 수 있으며, 나아가 미래의 행동도 짐작할 수 있다고 하였다. 즉, 어떤 사람이 사용한 단어를 보고 그가 나중에 좋은 대통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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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 김훈 지음
2020.02.03 조회수 689
1636년 병자년 겨울에 청의 10만 대군은 압록강을 건너 서울로 진격해 오고, 조선 조정은 강화로 가는 길이 끊겨 남한산성으로 들어간다. 청의 군사는 남한산성을 에워싸고, 조선의 운명은 삶과 죽음의 기로에 놓인다. 소설 ‘남한산성’은 1636년 12월 14일부터 1637년 1월 30일까지 47일 동안 고립무원의 성에서 벌어진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선 참담하고 고통스러운 기록을 김훈 특유의 문체로 그려 낸다. 이 소설을 읽으면 대의는 꽃처럼 피어날 것이라며 결사항쟁을 고집하는 척화파 김상헌과 역적이라는 말을 들을지언정 삶의 영원성이 더 가치 있다는 주화파 최명길, 그 둘 사이에서 번민하는 임금 인조의 모습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머릿속에 그려진다. 그리고 전시총사령관 영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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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황종호 옮김
2020.01.02 조회수 490
며칠 전 TV에서 낚시 예능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다. 먼 바다에 나가 참치를 잡는 과정을 보여 주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재미가 있어서 프로그램이 끝날 때까지 집중하여 보았다. 프로그램이 끝나자마자 나는 책장에서 ‘노인과 바다’를 뽑아 들고 다시 읽었다. 노인은 정확히 84일 동안 물고기 한 마리도 잡지 못하고 있었다. 한 소년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운이 다한 이 노인을 가까이 하지 않았다. 노인은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고 더 먼 바다로 나갔다. 드디어 그의 낚시 바늘에 어마어마하게 큰 청새치가 걸렸다. 노인은 청새치와 며칠 동안 사투를 벌이고 잡지만 청새치의 피 냄새를 맡고 온 상어들이 청새치를 모두 잡아먹는다. 결국 해안에 도착했을 때 청새치는 뼈만 남은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