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번호
67439
작성일
2019.06.03
수정일
2019.06.03
작성자
장민주
조회수
92

점과 선(点と線) / 마쓰모토 세이초

점과 선(点と線) / 마쓰모토 세이초 첨부 이미지

4분간의 트릭

 

   스토리텔링의 가장 재미있는 기법은 추리기법이다. 끊임없이 생각하고 파헤쳐 가는 추리는 학문하는 또는 탐구하는 것과 유사한 작업이라 볼 수 있다. [점과 선]은 추리소설로서는 예전에 보지 못했던 부류이다. 대부분은 본격수리소설로서 면모를 갖추고 것에 비해 세이초의 추리소설은 사회의 어둠을 배경으로 추리기법을 도입한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은 구성으로 짜여져 있다.

   - 목격자, 동반자살 사체, 국철 가시이 역과 니시테쓰 가시이 역, 도쿄에서 온 사람, 첫 번째 의문, 4분간의 가설, 우연과 조작의 문제, 홋카이도와 규슈, 숫자가 있는 풍경, 홋카이도의 목격자, 무너지지않는 장벽, 도리카이 주타로의 편지, 마하라 기이치의 보고 -

   이 작품은 기차역에서 4분간의 트릭을 구사한 것이 백미이다. ‘도쿄 역 13번 플랫폼의 숨겨진 4분간으로 알리바이를 만들어 간다. 소설 전체에서는 기차역과 비행기 노선 등을 활용하여 그 시간대에 알리바이를 계획하는 것이 주축이다. 그런 면에서 점과 선을 암시한다.

   마쓰모토 세이초(1909~1992)41세에 등단하여 82세까지 픽션, 논픽션, 평전, 고대사, 현대사 등을 망라한 저술활동을 활발하게 펼친다. 그는 일본의 보병대로 1945년, 전라북도 정읍에 배치되었다. 패전을 정읍에서 맞이한 후 본국으로 송환되었고 한국에 1~2년 정도 머물렀다. 그 경험은 단편소설집 [어느 고쿠라 일기전]빨간 제비라는 소설에 잘 반영되어 있다. 패망 전후 일본이 한국에 주둔해 있을 때 한국의 시대적 상황에 대한 묘사가 나온다. 한국의 근현대사를 통틀어 한국인의 관점이 아닌 일본인의 관점에서 그 당시 한국인들의 생활양상을 볼 수 있다.

   [점과 선()(1958)]은 사야마 겐이치와 오토키가 바닷가에서 사체로 발견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들은 황산가리로 자살한 것으로 처음 추정이 된다. 미하라 기이치 형사가 시골형사 도리카이 주타로와 공조하여 시골의 단야 여관까지 직접 방문한다. 발견된 두 사람의 기차표며 식사요금 영수증이 한 사람 분으로 각각 계산된 것을 보고 특급열차인 아사카제를 직접 타 보기도 하며 그들의 행적과 야쓰다 상회의 경영자인 야쓰다 다스오의 가마쿠라에서 요양하는 아내에게까지 찾아 간다. 야쓰다 다스오의 행적은 알리바이가 확실해서 풀리지 않는 듯하였으나 기이치 형사는 이시다 요시오 부장의 부조리를 알아낸다. 야쓰다와 요시오의 관계를 알고 그들과 부하들이 공조하여 알리바이를 만들었음을 추리한다. 그 모든 계획은 야쓰오의 아내인 료코가 주도하였다. 알리바이를 증명하기 위해 야쓰다가 고유키 요정의 종업원 2명과 함께 긴자의 콕도르에서 저녁을 먹고 기차로 급히 가야된다는 것을 알리고 기차역까지 그들에게 같이 가 줄 것을 부탁한다. 그때 야쓰다가 함께 간 종업원들에게 의도적으로 13번 플랫폼에서 15번 플랫폼에 있는 오토키와 겐이치가 마주 서서 이야기하는 것을 보게 한다. 그 시간이 기차가 지나가는 4분간이다. 그것으로 중요한 알리바이가 하나 만들어지는 셈이다.

   점과 선() 제목은 그 시간대에 이어질 수 없는 거점 지역들 간의 연결이 설명할 수 없을 알리바이를 상징한다. 처음에는 단순히 리얼리즘 계통의 수사 물과 구별되지 않았으나 료코가 기획한 것으로 추리물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추리와 더불어 현실의 부조리한 것, 이를테면 일부 형사들과 경영인들이 결탁하여 부를 획득하고 높은 지위를 얻게 되는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부조리는 연예인과 기획사가 함께 만든 버닝썬의 사태와도 일맥상통한 모습이다.

 

교양도서 추천 - 기초교양대학 권경희 교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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