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번호
67433
작성일
2019.06.03
수정일
2019.06.03
작성자
장민주
조회수
93

성(城) / 프란츠 카프카

성(城) / 프란츠 카프카  첨부 이미지

 

도달할 수 없는 세계의 과잉 권위를 너머

 

 

   근래 한국 사회는 오픈된 정보를 바탕으로 국민들의 정보공유가 활발하다. 그 덕택에 날선 비판의 방향과 관련하여 그들의 의견 제시를 토대로 토론의 장이 풍성하다. 만일 그런 정보가 없다면 비판도 방향성도 논의하기가 어렵고 한쪽으로 경도한 결정들이 과잉된 권위 또는 관료주의에 매몰될 것이다. 카프카의 []도 그러한 관점에서 읽어 볼 수 있다. 과거의 밀실 정치, 밀실 행정, 국민의 우민화 등으로 기득권자들이 향유하는 것들에 감히 가까이갈 수 없던 그 시대가 겹쳐진다.

   프란츠 카프카의 성(Das Schloβ)은 토지 측량사 K가 성에 도달하여 관계 관료를 만나 정확한 채용과 일거리에 대한 의견을 들어야 하는 입장이다. 그것과 관련한 알려진 정보도 없고 마을 사람들도 누가 관료인지 몇몇 사람들만 짐작하고 알 뿐이다. 누구하나 속 시원하게 알거나 알려주는 사람이 없다. 있다하더라도 또 하나의 경계에 걸려서 또 다른 장막이 나타난다.

   이 작품은 해석과 관점에서 넓게 열려있다. 여러 가지의 상징과 비유로 읽을 수 있는 보기 드문 미완성의 소설이다. 프란츠 카프카는 실존주의 문학을 하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프라하에서 독일어를 쓰는 유대인 중산층 가정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1901년 카를-페르디난트 대학에서 법학으로 박사학위를 받는다. 1908년 노동자 산재보험공사에 입사하여 14년간 재직하면서 작가 생활을 병행한다. 그의 작품에서 보이는 관료적 상징은 이때의 재직 경험이 바탕이 되었을 것이라 추측할 수 있다.

   그의 작품으로는 [선고[, [변신], [시골의사] 등이 있으나 장편으로는 [소송], [], [실종]을 들 수 있다. 이 소설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도착 2.바르나바스 3.프리다 4.여주인과의 첫 대화 5.촌장의 집에서 6.여주인과 두 번째 대화 7. 학교 선생 8.클람을 기다리다 9.심문에 대한 저항 10.길거리에서 11.학교에서 12.조수들 13. 한스 14. 프리다의 비난 15-16.아말리아의 집에서 17. 아말리아의 비밀 18. 아말리아의 벌 19. 탄원 20-25. 올가의 계획

   주인공 K는 마을에 도착하는 것에서부터 성에 도달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일들을 경험하게 된다. 결국은 속 시원하게 해결할 수 없이 소설이 미완으로 끝난다. 작가 카프카는 폐병으로 이 소설을 끝맺을 수 없었다. 미완으로 끝난 이 작품은 열린 결말이 되어 여러 가지로 상상할 수 있고 생각해 볼 수 있는 강점을 지닌다. 다른 지역에서 온 사람인 동시에 성에도 소속되지 않은 완전한 이방인처럼 항상 경계인으로서 살아가는 토지 측량사라는 직업으로 K는 성에 도달할 수 없는 고독한 인간의 실존을 보여주기도 한다. 또한 독자에게 도저히 성에 도달하기가 어렵고 그 성의 정체성이 무엇인지를 끈임 없이 생각하게 한다. 토지 측량사 K는 형식적인 절차의 복잡함 때문에 본격적인 일을 해 보지도 못한다. 인생에서 본격적인 측량사 일을 해보지도 못하고 계속해서 성[]에 있는 상급자와 만나보려는 시도만 한다. 즉 변죽만 울리다가 작품은 끝난다. 마치 과잉 관료사회의 복잡한 절차 때문에 일을 해결하지 못하는 부조리함을 여실히 드러내는 것이다. 사실 그 기저에는 더 배우고 더 가진 인간들의 기득권이 성에 도착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것이 깔려있다. 그것은 기득권의 과잉 관료주의라는 점이다. 이러한 비판적인 관점에서 이 작품은 현대 한국사회에 혼재해 있는 여러 현상과 견주어 보면 읽을 만하다.

 

교양도서 추천- 기초교양대학 권경희 교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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