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번호
62542
작성일
2019.02.01
수정일
2019.02.01
작성자
강나연
조회수
160

말의 힘 / 이규호

말의 힘 / 이규호 첨부 이미지

이 책은 한국의 언어 철학 분야에서 선구적인 저작이라 할 수 있다. 언어는 모든 학문의 목표이자 수단 등으로서의 기능을 지닌다. 어찌 보면 모든 학문의 궁극적인 출발점은 언어가 아닌가 싶다.

수학이나 논리학, 여러 과학 분야 등에서는 기호나 논리 기호 등으로 특정한 의미를 표현한다. 또한 그것을 통해 나타내는 바 역시 결국 언어로 구현되는 표현이다. , 언어적 표현을 구현하는 서로 다른 방식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모든 학문은 언어를 통해서 표현되고 이해될 수 있다.

언어의 이러한 특성 때문에 특히 철학 분야에서 일찍부터 그 의의를 인정받은 것이 아닌가 싶다. 아리스토텔레스, 소크라테스, 플라톤 등 대표적인 서양 철학자들의 화두(話頭)는 언어가 아니었을까? , 사유의 핵심적 대상과 도구 자체가 언어였다는 것이다.

물론 동양 철학에서는 인간의 사유(思惟)에 가치를 더 두었기 때문에 언어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하지만 이러한 사유 역시 언어를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역설적이게도 언어의 가치가 낮게 평가된 것만은 아니라 할 수 있다.

이 책의 서두에서 지은이의 언어에 대한 관심과 그것을 다루는 방법에 대한 네 가지 단계를 구별하여 밝혔다. 첫째는 논리적인 언어 분석 단계이고, 둘째는 철학적 언어 분석 단계이며, 셋째는 과학적 언어학과 구조주의 단계이다. 그리고 넷째는 해석학적 언어 철학 단계이다. 이러한 단계들은 결국 우리가 언어를 일상생활에서 사용한다는 점, 그것의 의미를 서로 정확하게 표현하고 해석하여 이해한다는 점 등을 반영해 준다.

이 책의 차례를 보면, 말이 우리의 정신세계, , 교육 등과 아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다루고 있음을 충분히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말과 생각’, ‘말과 얼’, ‘우리말의 논리’, ‘말과 삶’, ‘말과 사람됨’, ‘말과 교육’, ‘말과 철학’, ‘말과 윤리등이 핵심적인 내용이 된다. 하나하나 따져서 제시하는 것보다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이 책의 핵심적 의도를 충분히 보일 수 있다고 믿는다.

 

말보다 생각이 앞서는 것도 아니고 생각보다 말이 앞서는 것도 아니다. 다만 생각의 싹이 말의 출발점이 되는 것뿐이다. 그것은 마치 말보다 앞선 느낌이나 새로운 빛밝힘과 같다. 그러나 그것은 말을 통해서만 뚜렷한 생각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생각과 말은 하나로 이루어진다. 생각의 전개는 말과 더불어, 말의 전개는 생각과 더불어 이루어진다. 그 한계점은 말의 출발점으로서의 생각의 싹인데, 이 싹은 말을 초월해서 나타나는 것 같으나 말을 통해서만 명확히 드러난다. 우리가 아직 말을 찾고 있을 동안 우리의 생각의 싹은 그것이 아무리 깊어도 불분명한 느낌에 지나지 않으며, 그것이 아무리 새로워도 붙들 수 없는 빛밝힘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생각의 참다운 싹은 그것이 분명하게 드러나기 위해서 필연적으로 말을 요구한다.”

말과 생각중에서

 


교양도서 추천 - 기초교양대학 김문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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