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번호
56245
작성일
2018.08.08
수정일
2018.08.08
작성자
강나연
조회수
207

어떻게 죽을 것인가 /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어떻게 죽을 것인가 /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첨부 이미지

   아툴 가완디의 『어떻게 죽을 것인가』는 우리에게 존엄한 죽음이란 무엇인지 조용하게 묻고 있다. 저자가 외과 전공의로 일하면서 만났던 여러 환자들의 사례를 통하여 삶의 마지막 단계에 접어든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살펴본다. 현대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삶이 근본적으로 변화된 가운데, 이 책은 특히 나이 들어 죽어가는 과정의 변화에 대하여 진지하게 검토한다.

 

   1945년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대부분 집에서 죽음을 맞이하였지만, 지금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노화와 죽음은 병원이나 요양원에서 겪는 일이 되었다. 그래서 저자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아주 조금 나아질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유로 뇌를 둔화시키고 육체를 서서히 무너뜨리는 치료를 받으며 점점 저물어 가는 삶의 마지막 나날들을 모두 써 버리게 만드는 것이 과연 옳은가? 요양원이나 중환자실같이 고립되고 격리된 곳에서 치료를 받으며, 삶에서 가장 중요했던 모든 것으로부터 단절된 채 엄격히 통제되고 몰개성화된 일상을 견뎌야 하는가

 

   저자는 말기 환자들을 돌본 경험과 아버지의 임종을 겪으면서 고뇌했던 경험을 풀어놓으며, 사람들이 자신의 삶이 유한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부터 그다지 많은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생에 대한 결정권을 갖는 것, 그래서 인간으로서 품위를 잃지 않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의 우선순위에 따라 직접 선택을 하길 바라며, 다른 사람이나 세상과의 연결을 예전처럼 유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

 

   아주 나이가 많은 사람들의 경우,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죽음이 아니다. 죽음에 이르기 전에 일어나는 일들, 예를 들면 청력, 기억력, 친구들, 그리고 지금까지 살아왔던 생활 방식을 잃는 것을 두려워한다. 아툴 가완디는 삶의 마지막 단계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우리 사회의 퐁토를 냉철하게 비판하며, 우리가 병들고 약해져서 더 이상 스스로를 돌볼 수 없게 되었을 때에도 삶을 가치 있게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래서 자율성을 희생하지 않고도 생활할 수 있는 실험적인 요양원들의 사례는 무척 반갑게 다가온다.

 

   책의 말미에서 아툴 가완디는 노화나 질병으로 인해 심신의 능력이 쇠약해져 가는 사람들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하려면 종종 순수한 의학적 충동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완화치료나 호스피스 케어가 그 예이다. 가완디는 심각한 질병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단순히 생명을 연장하는 것 말고도 해야 할 다른 중요한 일들이 많음을 강조한다. 그래서 저자는, 멈출 수 없는 상황이 올 때까지 오랜 의학적 투쟁을 벌인 끝에 죽음을 맞이하는 것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 의사로서 가완디는, 의료계 종사자들은 사람들의 건강과 생존을 보장하는 것이 주된 임무라고 생각하지만, 실은 그 이상의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주장한다. 바로 환자의 행복을 보장해 주는 일이다.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이란 이 책의 부제가 마음으로 다가온다.

 

 

교양도서 추천 - 기초교양대학 곽은희 교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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