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번호
55307
작성일
2018.07.02
수정일
2018.07.02
작성자
강나연
조회수
214

과학을 읽다 / 정인경

과학을 읽다 / 정인경 첨부 이미지

  예전 모 대학 도서관 대출 도서 상위권에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가 올랐다고 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책을 대출한 사람들 중 상당수가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이상 반복적으로 대출했다는 것이다. 도전해보고 싶지만 완독에 성공하기 힘든 책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명저들에 쉽게 접근하는 징검다리라고 할 수 있다.

  제목과 달리 이 책은 과학 만이 아닌 역사, 철학, 우주, 인간, 마음의 다섯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역사에는 롤랑 바르트의 애도일기’,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 , 등의 책이, 철학에는 카렌 암스트롱의 축의 시대’, 임마누엘 칸트의 순수이성비판’, 우주에는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스티븐 호킹의 위대한 설계등의 책이, 인간에는 조지 오웰의 교수형’,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마음에는 프리모 레비의 이것이 인간인가’, 폴 새가드의 뇌와 삶의 의미등이 포함되어 있다. 저자는 쉽게 읽어나가기 힘든 각 분야의 명저들을 과학적 설명만이 아닌 인문학적 시선으로 들려주며 과학과 인문학의 융합적 통찰에 이르는 길로 안내한다.

  예를 들면 이 책의 첫 장에서는 진화의 관점에서 인간의 역사를 이야기한다. 그런데 롤랑 바르트가 어머니를 잃고 쓴 애도일기를 소개하면서 수잔 손택의 아들이 쓴 어머니의 죽음과 영장류 학자 제인 구달과 침팬지 플로, 플린트의 관계를 비교한다. 불경스러울 수도 있지만 저자는 이러한 비교의 이유를 인간의 사랑과 고통을 통해 우리의 존재를 다시 확인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인간의 삶에서 사랑만큼 중요한 문제가 없지만 결국 그 사랑도 몸이라는 생물학적 형식을 통해서 이루어지며, 생명의 진화라는 빅히스토리의 관점에서는 인간도 침팬지도 결국은 모두 포유류의 를 가진 존재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저자도 말하고 있듯이 우리가 과학을 공부하는 이유는 지식을 습득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 지식이 왜 중요한지를 알고, 우리의 삶과 연결지어 생각하는 법을 터득하는 데에 있다. 학부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과학사와 과학철학을 공부한 독특한 이력을 소유한 저자는 과학에서 통찰을 얻기 위해서는 인간의 삶과 철학을 폭넓게 살펴볼 필요가 있음을 역설한다.

  이 책은 얼핏 보기에는 단순한 과학 서평집처럼도 보이지만 훌륭한 인문교양서이기도 하다. 사실 이러한 과학책은 해당 분야에 대한 어느 정도의 지식이 있어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이 책에서도 고전역학과 현대 우주론, 양자역학, 분자생물학 등의 내용을 소개하고 있으며, 독자가 해당 분야에 지식을 갖추고 있다면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전문적인 지식을 알지 못해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우리가 갖추어야 할 것은 그런 지식의 파편들이 아니라, 과학이 발견한 사실에 어떤 가치를 부여할지, 과학이 제시하는 우리 삶의 방향성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과 공감일 것이기 때문이다.

 

 

교양도서 추천 - 기초교양대학 박기현 교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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