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번호
54191
작성일
2018.05.31
수정일
2018.05.31
작성자
강나연
조회수
314

개인주의자 선언 / 문유석

개인주의자 선언 / 문유석 첨부 이미지

  개인주의. 이기주의까지는 아니지만 ‘개인’을 전면에 내세우면 여러 사람들로부터 곱잖은 시선을 받을만한 사회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한국사회는 지금까지도 혼자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사회 큰 문제들을 개인이 아닌, 집단의 힘으로 만들어왔다. 그 덕분에 우리는 과거보다는 현재가 조금 더 나은 세상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그간 개인의 인권과 행복추구가 중요시됨에 따라 ‘우리 대중의 힘은 정당한가?’에 대한 자기 검열이 필요해졌다. 이 책 <<개인주의자 선언>>은 이렇게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왔던 집단 논리에 불편함을 느끼는 개인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우리도 모르게 집단에 순응했던 우리가 누군가에게는 ‘폭력’을 행사했었을 수도 있다는, 이른바 미필적 고의에 대한 불편함을 마주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과잠(학과 잠바)’에 드러나는 학벌서열주의 문제와 같은.
  한국사회를 특징적으로 설명하는 단어들이 있다. 냄비근성, 빨리빨리, 가부장적이라는 단어와 함께 ‘집단주의’ 또한 포함된다. 개개인의 이익보다는 공익이 우선시 된다는 것은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에서 오히려 미덕이며, 오히려 그 사회를 지속시켜가기 위한 필수요건이다. <<개인주의자 선언>>은 이런 집단주의를 원칙적으로 비판하는, 마치 아나키스트(anarchist, 무정부주의)를 선언하는 것은 아니다. 저자 자신이 스스로를 일컬었듯 ‘합리적 개인주의자’의 존재를 알리며, 앞으로 우리 사회가 이런 개인주의자들에 대한 공존을 모색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때로는 오히려 타인들의 시선들에 견주어 자기 삶을 견주기보다, 오롯하게 자기 삶을 들여다보기를 제언해주기도 한다. 
  이 글을 쓰는 필자는 ‘창의성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기 위하여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한국사회를 살아가기 위해, 인정받고 잘 살아갈 수 있기 위한 능력이 무엇일까?’. 영어, 중국어와 같은 어학능력, 창의성, 컴퓨터 등 디바이스 활용능력, 재테크 등 경제관념 등은 충분히 예상했다. 그러나 많은 학생이 손꼽은 ‘포커페이스’(poker face:상황이 바뀌어도 무표정하거나 마음의 동요를 나타내지 않는 얼굴)는 의외였다. 그러면서 한번 되돌아 보건데 정말 그랬다. 필자 개인적으로도 학교, 군대, 사회를 거치면서 그나마 잘 적응하고 살아올 수 있었던 것은 ‘연기 능력’이었는지 모른다. 마치 우리에게는 여러 ‘자아(自我, 또는 케릭터)’를 가지고 있고, 상황에 따라 그 자아들의 임무교대로 살아가는 것처럼. 이것이 당연시하는 시?공간에 나는,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다.
  좋은 책의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 책이 ‘좋은 책’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다양한 자극을 해내고 있기 때문이며, 그를 통해 여러 생각들의 도미노로 번져나갈 수 있게 한다는 점이다.  ‘한국사회의 특징’, ‘집단은 늘 옳은가’, ‘사회와 국가는 어떻게 존재하는가’, ‘가면을 벗고 나의 진면목으로 살아간다는 것’, ‘YOLO’ 등등. 일목요연하게 설명하여 정리되는 것이 아닌, 흩으러트리고, 도발하여 독자로 하여금 다양한 반응을 이끌어내는 책. 이 책의 컨셉이며, 필자의 추천이유이다. 이 책의 의견이 옳다, 그르다가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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