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번호
52652
작성일
2018.05.14
수정일
2018.05.14
작성자
강나연
조회수
169

월든 / 헨리 데이비드 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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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든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삶의 본질을 마주하기 위하여     

 

사람들 각자는 하루에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 한다. 이러한 시대에 많이 읽혀질 수밖에 없는 책이 있다면 소로의 월든일 것이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Henry David Thoreau, 1817-1862)는 사상가이며 문학가이기도 하다. 시인 에머슨과도 교류가 있었으며, 그와 초월주의자 클럽을 같이하기도 하였다. 월든은 미국 매사추세츠 주 콩코드에 있다. 콩코드는 미국 독립혁명의 발단이 된 곳으로 물질주의적인 것에 대한 대안으로 초월주의로서 단순한 삶과 고상한 대화가 가능한 곳이었다. 이 때 초월주의는 칸트철학의 용어와는 다른 의미로 사용된다. 실재를 경험함에 있어서 선험적인 것을 우선시하는 것이 아니라 시적, 직관적 통찰력을 중시하는 태도라 볼 수 있다. 독일 관념론의 일면을 선택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실제로 소로의 에세이 <<시민 불복종>>은 정부와 관련된 개인의 권리와 의무에 대한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러므로 마하트마 간디 (Gandhi), 마르틴 루터 킹 (Martin Luther King Jr.)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기도 하였다. 그의 또 다른 에세이 <<매사추세츠 주의 노예제도>>는, <<시민 불복종>>과 함께 사회적 관심과 양심에 대한 행동으로서 의미를 가지는 글들이라 볼 수 있다.
 월든은 소로가 쓴 일기를 바탕으로 쓴 것이다. 이것은 일종의 소설 장르에 속한다. 소로는 매사추세츠 주 월든 홋수가에 통마무 집을 짓고 자급자족으로 2년 여 동안을 산다. 직접 농사를 지어먹고, 남는 것은 팔아서 번 돈으로 꼭 필요한 생필품만을 구입한다. 방문객은 사람,동물, 식물, 자연을 막론하고 모두 환영한다. 그래서 외롭지 않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이 18편의 부분들로 구성되어 있다. 경제생활, 나는 어디서 무엇을 위하여 살았는가, 독서, 숲속의 소리들, 고독, 손님들, 콩밭, 마을, 호수들, 베이커 농장, 더 높은 법칙들, 동물 이웃들, 난방하기, 앞서 살았던 사람들 그리고 겨울의 손님들, 겨울 동물들, 겨울의 월든 호수, 봄이 오다, 맺는말로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된다.  이 중에서 몇 부분만 간추려 보면 다음과 같다.
 경제생활 부분에서는, 우리는 사치품에 둘러싸여 있지만 수많은 원시적 안락함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난하다. 겉으로는 부유하지만 실제로는 지독하게 가난한 사람들이다. 오늘날에는 철학을 가르치는 사람은 있어도 철학자는 없다.
 나는 어디서 무엇을 위해 살았는가 부분에서는, 날마다 아침은 나에게 자연과 같이 소박하고 순결하게 살라고 권했다. 속세를 벗어나기만 하면 올림프스 산은 어디에나 있다. 우리의 삶은 사소한 일로 조금씩 낭비된다.
 독서 부분에서는 고전이란 인류의 가장 고귀한 사상의 기록이다. 작가는 모든 시대의 모든 사람들에게 말을 걸고 있는 것이다. 숲속의 소리들 부분에서는, 목화는 도시로 올라가고 옷감은 시골로 내려온다 책들은 도시로 올라가지만 책을 쓰는 사람은 시골로 내려간다. 대문도 없고 마당도 없으니까 문명세계로 통하는 길 자체가 없었다.
 고독 부분에서는, 생각하거나 일하는 사람들은 어디서건 혼자다. 고독은 동료들 사이의 거리로 측정되지는 않는다.
 이 작품의 앞부분에서는 왜 다른 종류의 인생들은 모두 희생하면서 어느 한 가지 인생만 과대평가해야 하는가, 사람이 옷을 벗어 버리면 자신의 상대적 지위를 어디까지 유지할 수 있을까 이런 비판적 시각을 여실히 잘 표현하고 있다. 
 이처럼 이 소설은 갈등구조가 뚜렷하지 않아서 기존의 다른 소설과는 구별된다. 소설로서 갖추어야할 요소들이나 전체 작품의 결속력이 부족한 작품이기도 하다. 그러나 노예제도의 부당함, 정부의 인두세의 부당함, 사람들이 본질적인 문제는 도외시하고 트랜드만 쫓아가는 것, 숲속에서 바라보는 인간에 대한 가치들을 경구나 잠언처럼 잘 표현하고 있다.
 이 작품은 조용한 시간을 자연과 함께 산 충실한 기록인 동시에 인간의 주요 목적은 무엇이고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수단은 무엇인가 하는 근본적인 문제를 마주하며 고뇌하는 젊은이들을 쓴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 작품은 IT의 거장 니콜라스 카가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을 집필하기 위해 컴퓨터 없이 산골로 들어가 조용한 시간을 가졌던 것을 떠오르게 한다. 독자들로 하여금 미니멀리즘, 생태주의, 초월주의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삶을 대하는 태도로 확대 생산되는 작품인 만큼 한번 읽어 보기를 권한다.      

 

추천- 권경희 교수 (기초교양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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