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번호
52650
작성일
2018.05.14
수정일
2018.05.14
작성자
강나연
조회수
160

무정 / 이광수 저 , 김철 편

무정 / 이광수 저 , 김철 편  첨부 이미지

무정 

이광수 저, 김철 편     

 

 

 고전문학은 많은 사람이 알고 있지만 실제로 그걸 읽어 본 사람은 별로 없다고들 하는데, 이광수의 소설「무정」도 그럴 것이다. '고전 소설' 하면 조선의 고소설이 먼저 떠오르는 탓에「무정」에 '고전 소설'이란 수식은 좀 어색할 수 있다. 하지만「무정」은 나온 지 이제 백 년을 넘어서는 소설이니, 이 작품은 '고전 소설'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무정」에 더 자연스러운, 아니 필수적인 수식은 '한국 최초의 근대 장편소설'이다. 이 규정대로「무정」은 한국의 문학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작품으로 자리매김되었다. 여기에「무정」독서의 딜레마가 있다. 한국 문학사에서「무정」이 차지하는 위상을 염두에 두지 않고서 이 작품을 읽기란 어렵게 되었다. 그런데 그렇게 읽으면 사실「무정」은 별로 재미가 없다. 이전의 소설과 비교하면 근대 문학으로서의 성취를 분명히 인정해야 하지만, 그 성취가 얼마나 철저했나를 따지면 사실 부실한 데가 많다. 가령 형식, 영채, 선형이 외국 유학을 가서 신지식, 신문물을 배워 와 조선의 장래를 개척하는 것으로 서사를 마무리했지만 그것이 얼마나 현실성 있는 대안이었을까? 더군다나 작품이 나온 지 백 년이 된 지금 시점에서 그들이 외쳤던 계몽적 구호는 독자에게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한다. 오히려 구시대적인 어설픔에 실소하기가 쉽다.
그러나 필자는「무정」이 지금 읽어도 꽤 재밌는 작품이라고 생각하여 이 자리에서 추천을 하는 바이다. 우리는「무정」의 어깨에서 잠시 문학사의 무게를 덜어 주고 그와 마주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하고 보면「무정」은 불과 이십대 초반의 젊은이들이 갑자기 덮쳐 든 애정의 파고 앞에서 분투하며 앞을 헤쳐 나가는 성장소설로 읽힐 것이다. 가령 형식은 정혼자나 마찬가지인 영채가 기생이 되어 나타난 것을 보고 그녀의 순결을 의심하며 괴로워하고, 급기야 그녀가 다른 사내에게 강간당하는 현장을 목도하는 고문에 가까운 사건을 겪으며 괴로움에 몸부림친다. 그런 와중에 부유한 가정에서 티 없이 자란 선형과 약혼을 하게 되며 삼각관계의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된다. 영화「건축학개론」에서 서연(수지 분)이 남자 선배와 자취방에 함께 들어가는 현장을 보고 승민(이제훈 분)이 괴로워하던 장면에 공감할 수 있다면, 애정의 삼각관계에서 갈등하고 번민해 본 경험이 있다면「무정」은 고전은 고전이로되 지금도 마찬가지인 보편적인 남녀 애정사를 핍진하게 그려 보이고 있는 작품이다. 재미있지 않을 수 없다.
「무정」은 문학사적 의미가 큰 작품이 분명하지만 그에 앞서 남녀 애정사와 인정세태를 그려 낸 '소설'이다. 우선은「무정」을 조금 가볍게 읽어 보길 권한다.

 

추천 - 박상석 교수 ( 기초교양대학)

 
무정 

이광수 저, 김철 편     

 

 

 고전문학은 많은 사람이 알고 있지만 실제로 그걸 읽어 본 사람은 별로 없다고들 하는데, 이광수의 소설「무정」도 그럴 것이다. '고전 소설' 하면 조선의 고소설이 먼저 떠오르는 탓에「무정」에 '고전 소설'이란 수식은 좀 어색할 수 있다. 하지만「무정」은 나온 지 이제 백 년을 넘어서는 소설이니, 이 작품은 '고전 소설'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무정」에 더 자연스러운, 아니 필수적인 수식은 '한국 최초의 근대 장편소설'이다. 이 규정대로「무정」은 한국의 문학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작품으로 자리매김되었다. 여기에「무정」독서의 딜레마가 있다. 한국 문학사에서「무정」이 차지하는 위상을 염두에 두지 않고서 이 작품을 읽기란 어렵게 되었다. 그런데 그렇게 읽으면 사실「무정」은 별로 재미가 없다. 이전의 소설과 비교하면 근대 문학으로서의 성취를 분명히 인정해야 하지만, 그 성취가 얼마나 철저했나를 따지면 사실 부실한 데가 많다. 가령 형식, 영채, 선형이 외국 유학을 가서 신지식, 신문물을 배워 와 조선의 장래를 개척하는 것으로 서사를 마무리했지만 그것이 얼마나 현실성 있는 대안이었을까? 더군다나 작품이 나온 지 백 년이 된 지금 시점에서 그들이 외쳤던 계몽적 구호는 독자에게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한다. 오히려 구시대적인 어설픔에 실소하기가 쉽다.
그러나 필자는「무정」이 지금 읽어도 꽤 재밌는 작품이라고 생각하여 이 자리에서 추천을 하는 바이다. 우리는「무정」의 어깨에서 잠시 문학사의 무게를 덜어 주고 그와 마주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하고 보면「무정」은 불과 이십대 초반의 젊은이들이 갑자기 덮쳐 든 애정의 파고 앞에서 분투하며 앞을 헤쳐 나가는 성장소설로 읽힐 것이다. 가령 형식은 정혼자나 마찬가지인 영채가 기생이 되어 나타난 것을 보고 그녀의 순결을 의심하며 괴로워하고, 급기야 그녀가 다른 사내에게 강간당하는 현장을 목도하는 고문에 가까운 사건을 겪으며 괴로움에 몸부림친다. 그런 와중에 부유한 가정에서 티 없이 자란 선형과 약혼을 하게 되며 삼각관계의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된다. 영화「건축학개론」에서 서연(수지 분)이 남자 선배와 자취방에 함께 들어가는 현장을 보고 승민(이제훈 분)이 괴로워하던 장면에 공감할 수 있다면, 애정의 삼각관계에서 갈등하고 번민해 본 경험이 있다면「무정」은 고전은 고전이로되 지금도 마찬가지인 보편적인 남녀 애정사를 핍진하게 그려 보이고 있는 작품이다. 재미있지 않을 수 없다.
「무정」은 문학사적 의미가 큰 작품이 분명하지만 그에 앞서 남녀 애정사와 인정세태를 그려 낸 '소설'이다. 우선은「무정」을 조금 가볍게 읽어 보길 권한다.

 

추천 - 박상석 교수 ( 기초교양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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