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번호
52648
작성일
2018.05.14
수정일
2018.05.14
작성자
강나연
조회수
161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 사사키 아타루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 사사키 아타루  첨부 이미지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사사키 아타루 지음   

 

 

  ‘책과 혁명에 관한 닷새 밤의 기록’이라는 소제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책읽기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단순히 중요하다는 것을 넘어서 읽기는 가히 ‘혁명’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데 왜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일까. 힌트는 책의 중심이 종교혁명에 대한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단한 종교혁명들은 실은 읽기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다.
  저자는 둘째 밤부터 차례로 루터 혁명, 무함마드의 이슬람 혁명, 중세 해석자 혁명을 다루고 있다. 첫째 밤과 마지막 밤은 서두와 맺음에 해당하는 것으로 각각 문학(읽고 쓰는 기법 일반을 말하는 광대한 영역으로서의 문학)의 위대함과 그 영원함에 대해 말한다.
  우선 읽고 쓴다는 것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볼 수 있다. 책을 읽었다가 아니라 ‘읽고 말았다’이다. 그리고 우리는 읽을 때 자연스러운 자기 방어를 하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읽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된다. “루터는 무엇을 했을까요? 성서를 읽었습니다. 그는 성서를 읽고, 성서를 번역하고, 그리고 수없이 많은 책을 썼습니다. 이렇게 하여 혁명이 일어났습니다. 책을 읽는 것, 그것이 혁명이었던 것입니다. 반복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루터는 성서를 철저하게 읽고 되풀이해서 읽었다. 그리고 “이 세계는 이 세계의 근거이자 준거여야 할 텍스트를 따르고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는 그것을 바로잡기 위해 여러 가지를 행한다. 반복적 읽기로부터, 그리고 다시 쓰기로부터 혁명이 있어났다. 그 과정과 파급효과들을 보면 왜 혁명일 수밖에 없는지 알게 될 것이다.
  루터 혁명 이전의 중세 해석자 혁명은 더욱 거대하다. ‘법의 혁명’인 이 혁명으로 근대라는 시대가 도래한다. 이는 “국가, 주권, 법, 정치뿐만 아니라 온갖 측면에서 우리의 세계를 ‘초기 설정’한 혁명”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예술을 잃게 되는 부정적 사태도 초래된다. 다양한 영향과 전개를 책을 통해 확인하길 바란다. 
  저자는 말한다. “읽어버린 이상 고쳐 읽지 않으면 안 됩니다. 고쳐 읽은 이상 고쳐 쓰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읽은 것을 굽힐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쓰기 시작해야만 합니다.” 그것만이 바로 ‘혁명의 본체’라고 말한다. 계속해서 강조하는 것은 혁명에서는 텍스트가 선행한다는 것, 그리고 “혁명은 문학으로부터만 일어나고, 문학을 잃어버린 순간 혁명은 죽”는다는 것. 또한 읽지 않는 종교들이 얼마나 잘못되어 가는지, 위험한지도 말한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읽기와 고쳐 읽기, 쓰기의 위대함을 알게 될 것이며 어떻게 읽어야 할지도 깨닫게 될 것이다. 저자의 단순하고 명쾌한 문장은 덤이다. 결국 제목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루터는 읽는다는 것을 “기도이고 명상이고 시련이다.”라고 말했다. 손을 모으고 기도만 하지 말고, 읽으라는 거다.
  이 책은 단순히 종교 이야기에 머무는 것이 아니다. 지금의 세계가 이루어진, 그리고 이루어져 가는 원리와 논리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읽어버리고’ 거대한 문학(좁은 의미의 문학이 아닌)의 세계에 들어서길 바란다. 삶에 혁명을 가져올 수도 있을 것이다

 

추천 - 이소연 교수 ( 기초교양대학)

 

 

첨부파일
첨부파일이(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