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번호
52647
작성일
2018.05.14
수정일
2018.05.14
작성자
강나연
조회수
141

더불어숲 / 신영복

더불어숲 / 신영복  첨부 이미지

더불어숲 

신영복 지음   

 


  세계를 여행하는 한국인들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넓은 세계로 나아가 다양한 것들을 경험하고 몸으로 배우는 것은 매우 값진 일이다. 그런데 우리는 제대로 여행을 하고 있는 것일까. 특히 청년들은 여행을 통해 자신과 세계를 새롭게 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려면 세계를 표면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이면의 역사와 사유를 볼 수 있어야 하며, 여러 측면의 다양성을 발견하고 존중할 수 있어야 한다. 
  『더불어숲』은 그러한 시각을 확보하고 실천하는 데 좋은 지침서가 된다. 스페인의 우엘바 항구에서 시작해서 한 지역에 머물 때마다 독자에게 엽서를 띄우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 책은 중국의 태산에서 마지막 엽서를 띄우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총 47편의 엽서 하나 하나에는 우리가 생각지 못했던 깊이 있는 이야기들과 저자의 큰 사상이 녹아있다.
  이를테면 이런 것이다. 저자는 처음에 우엘바 항구에서 콜럼버스의 출항을 이야기한다. 식민주의 역사의 시작을 알리는 그 신호를 떠올리며 오늘날 세계화 논리의 문제점을 다시 짚어보는 것이다. 이처럼 저자는 여행 전반에 걸쳐 강자의 논리가 지배하는 역사와 약자의 고통에 대한 생각, 보이는 화려한 것 이면에 있는 진실을 말한다.
  무엇보다 저자가 아픈 역사를 되짚어 말하는 이유는 결국 공존과 희망을 말하고자 한 것이다. 그것을 위해 보편성과 공동체의 중요성을 말한다. “어떠한 시대의 어떠한 천재들이라 하더라도 그들은 한결같이 그들의 오랜 전통과 서민적 정서로부터 그들의 천재를 길어올리고 있”다는 것, 그래서 “대안은 차별성에 열중할 것이 아니라 더욱 중요하게는 보편성에 충실해야 옳다”고 말한다. “중요한 것은 ‘나아가면서 길을 만드는 일’입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현재 우리가 서 있는 곳으로부터 길을 만들기 시작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나마도 동시대의 평범한 사람들과 더불어 만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승인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라는 구절들은 왜 책 제목이 ‘더불어 숲’인가를 알게 한다. 세계는 강자의 논리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나무 한 그루, 한 그루가 모여 이루어지는 아름다운 숲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려면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겸손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 또한 놓칠 수 없는 말이다.
  더 많은 이야기들은 천천히 책을 읽고 곱씹으며, 또 체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 다만 마무리로 꿈에 관한 이야기만 하고자 한다. 우리에게 꿈은 너무도 중요하지만 거기서 놓치고 있는 점이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미국 꿈의 도시들 ‘꿈의 벨트’를 통과하면서 꿈이란 무엇이어야 하는가 자문한다. “꿈은 우리들로 하여금 곤고함을 견디게 하는 희망의 동의어”이지만 또 한편으로 “발밑의 땅과 자기 자신의 현실에서 눈멀게” 하고 “오늘에 쏟아야 할 노력을 모욕” 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것이 가장 경계해야 할 위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우리 세기가 경영해온 꿈이 재부와 명성과 지위와 승리로 내용을 채우고 있는 것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꿈의 유무에 앞서 꿈의 내용을 물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현실을 살게 하고 더불어 숲이 되어 살게 하는 꿈이 무엇일지 생각해야 할 것이다.  
  신영복 선생님 2주기가 지났다. 『더불어숲』을 통해 선생님의 사상을 다시 한 번 우리 삶 속에서 만나며 세계와 나를 성찰하는 기회로 삼기를 바란다.

 

추천 - 이소연 교수 ( 기초교양대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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