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번호
52646
작성일
2018.05.14
수정일
2018.05.14
작성자
강나연
조회수
111

종간공동체론 / 정규식

종간공동체론 / 정규식  첨부 이미지

종간공동체론   

정규식 지음

 


  최근 ‘개물림’ 사건이 자주 발생한다. 유명 연예인의 개가 사람을 물어 사회적 이슈가 되기도 했는데, 언론 보도에 의하면 한 해에 3~4만 건 정도의 개물림 사건이 발생한다고 한다.

  겨울만 되면 조류독감(AI)이 유행하면서 수많은 닭과 오리들이 살처분되어 매몰된다. 예전에는 극히 드문 일이었는데 이제는 연례행사가 되었다. 뿐만 아니다. 도심의 도로나 식당에 멧돼지가 출몰하여 한바탕 분탕질을 해서 소방대원이나 경찰관들이 출동하여 사살했다는 보도도 어렵지 않게 접한다.

  이처럼 우리는 인간이 아닌 생명체 즉, 비인간생명체들과 크고 작은 갈등과 대립의 시공간에 살고 있다. 개나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 닭이나 오리 같은 사육동물, 고라니나 멧돼지 같은 야생동물 등 인간 사회를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동물들과 싸우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들과 어떻게 공존해야 할까?

 『종간공동체론』의 저자는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한국 고전문학 전공자인 저자는 특히 고전문학 작품들을 대상으로, 인간 내의 공동체가 아닌 인간과 인간 이외의 존재, 즉 인간과 동물의 종간(種間) 공동체에 대한 사유를 펼친다. 사유의 중심에는 니치(niche)가 있다. 니치는 각각의 생명체들이 자신의 고유한 생태적 지위를 유지하는 것을 의미하는 데 개물림 사건이나 닭이나 오리의 살처분, 멧돼지의 도심 출몰 등은 인간과 동물의 니치가 파괴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21세기는 종간 전쟁의 시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인간의 탐욕이 사라자지 않는 한, 허물어진 니치는 복원되기 어려울 것이고, 이로 인해 인간과 동물의 종간 갈등은 전쟁으로 비화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가 말하는 종간 전쟁은, 인간이 개나 고양이, 닭과 오리, 고라니나 멧돼지 등 조류나 포유류와 싸우는 데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숙주로 하는 메르스, 에볼라, 말라리아, 나아가 이들이 진화한 새로운 바이러스들과 싸우는 것을 포함하는 의미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다양한 문학 작품들과 사회적 현상들을 통해 제시하고 있다. 우리 인류가 인간 이외의 종과 어떻게 공존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를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알고 싶으면 이 책을 통해 확인하길 바란다.
학의 원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추천 - 정규식교수 ( 기초교양대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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