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번호
52643
작성일
2018.05.14
수정일
2018.05.14
작성자
강나연
조회수
71

번역의 탄생 / 이희재

번역의 탄생 / 이희재  첨부 이미지

번역의 탄생  

이희재 지음

 

  이 책은 저자가 지금까지 번역 일을 하면서 직접 느끼고 생각해 온 사항들을 쉽고 흥미롭게 엮어 놓은 것이다
  번역의 가치를, 창작 또는 저작의 가치에 비해 훨씬 낮게 평가하려는 인식이 현재 한국에서 보편적인 경향을 띤다. 물론 학계에서도 번역에 대한 인식은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번역에 대한 인식이 이러하기 때문에, 흔히 번역이라 하면 단순히 외국어를 한국어로 옮기는 것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즉, 번역은 외국어를 잘하기만 하면, 사전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그릇된 인식 때문인 것이다. 하지만 번역이 이처럼 ‘단순한’ 작업이라면 사전을 참고하거나 자동 언어 번역기를 이용하여 누구나 얼마든지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국내에는 수많은 외국 서적이 번역되어 있지만, 모든 번역서가 쉽게 이해되지 않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물론 쉽게 이해되는 번역서도 있는 반면, 한국어로 번역되어 있어도 무슨 내용인지 파악하기가 정말 어려운 번역서도 있다. 아마도 우리는 후자에 해당하는 번역서를 접한 경험이 더 많지 않을까 싶다.
  이러한 상황에서 저자는, 원문에 충실하되 한국어로서도 자연스러운 번역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품고 번역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것이 결코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 꿈과 같음을 깨달았지만, 자신의 포부에 한걸음 더 다가서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함을 역설한다. 이러한 점은 저자가 원문에만 얽매이는 직역을 ‘낮은 포복’으로, 원문보다는 자연스러운 한국어를 중시하는 의역을 ‘고공 비행’으로 비유하며, 자신은 ‘아슬아슬한 저공 비행’이 좋았다는 경험에 대한 술회에서 엿볼 수 있다.
  또한 번역을 하면서 차츰 한국어에 눈을 뜨게 되고, 외국어와 한국어의 차이점을 인식하면서, ‘한국어답다’라는 개념을 더 구체적으로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저자는 외국어만 잘해서는 올바른 번역을 할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은 저자의 번역에 대한 이론이기는 하지만, 더 넓게 문화사적 맥락을 담고자 한 노력이 깃들어 있기도 하다. 문화와 문화를 이어 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해 주는 것이 ‘번역’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번역을 외국어만 잘하면 되는 것으로 치부되는 현실에 대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바람직한 번역에 대한 생각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 즉,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는 한국인이 외국어만 잘하면 충분히 번역을 잘할 수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바람직한 번역은 어떠한 것이며, 그것에 이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한국어에 대해 어떤 태도를 지녀야 하는지 등을 알려 주는 길잡이로서의 역할을 한다. 이러한 점에서 번역을 업으로 하려 하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한번쯤은 읽어 볼 만한 책이라 하겠다.

 

 

추천 -  김문기 교수 (기초교양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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